100인 물 관리 공기업, 다부서 스크럼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꾼 OKR
[핵심성과] 댐관리·콘텐츠·수출 등 이질적 부서에 스크럼 방식 도입 / 미팅과 아이디어 도출 방식의 다양화 / 전사 성과공유회로 스크럼 실적 공유·확산
가인지컨설팅그룹 김경민 대표입니다. 처음 이 물 관리 공기업을 만났을 때, 조직은 이미 큰 전환의 문턱에 서 있었습니다. 기후변화와 정책의 불확실성이라는, 한 조직의 힘만으로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애자일 경영을 선언하고 글로벌 물 관리 플랫폼이 되겠다는 비전을 내걸었습니다. 방향은 분명했지만, 그 큰 선언을 실제 일하는 방식으로 옮기는 일은 또 다른 과제였습니다.

특히 이런 공공기관은 특수한 목적을 수행하는 문제해결형 조직이면서도, 기존의 성과관리 방식이 지닌 한계를 안고 있었습니다. 목표는 위에서 주어지고, 평가는 정해진 틀을 따라갔습니다. 여기에 밀레니얼 세대 구성원이 늘면서, 목표를 관리하고 성과를 끌어올리는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가 안에서부터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부서들이 함께 움직이는 조직. 우리 A 기관이 바라던 모습은 그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세운 방향은 분명했습니다. 거대한 조직 전체를 한꺼번에 바꾸려 하기보다, 도전적인 목표를 중심으로 뭉친 작은 팀들이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그 경험을 조직 전체로 넓혀가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단계로 우리는 세미나와 워크샵을 통해 OKR과 CFR의 언어를 조직에 심었습니다. 목표를 세우는 법뿐 아니라, 그 목표를 두고 대화하고 피드백하는 법을 함께 다뤘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스프린트 미팅이었습니다. 코치가 직접 현장에 들어가 팀과 함께 목표의 진척을 짧은 주기로 점검하며, 이론이 아니라 실제 업무의 리듬 속에서 방식이 자리잡도록 도왔습니다. 여기에 부스팅 미팅과 OKR 파티를 더해, 각 팀의 도전과 결과가 조직 안에서 공유되게 했습니다. 세 번째 단계로 이듬해에는 OKR 특강과 챌린지 워크숍, 스크럼 기반 OKR 코칭으로 범위를 넓혔습니다. 이 과정을 한 해에 그치지 않고 3개년에 걸쳐 반복하며, 회차마다 중간과 최종에 OKR 파티를 열어 성과를 돌아봤습니다. 특히 최종 성과는 기관 전체의 성과공유회에서 스크럼의 실적으로 발표해, 한 팀의 경험이 조직 전체의 자산이 되도록 했습니다. 목표에 의한 관리를 강조한 피터 드러커의 오랜 통찰처럼, 조직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점검할 때 변화의 힘이 안에서부터 자라납니다.
변화는 서로 다른 부서들이 같은 방식으로 대화하기 시작한 데서 나타났습니다. 경영기획 부서의 한 담당자는 이런 취지로 이야기했습니다. 부서마다 하는 일이 제각각이라, 댐을 관리하는 부서와 콘텐츠를 만드는 부서, 수출을 담당하는 부서가 완전히 다른 성격을 지녔는데, 스크럼으로 일하다 보니 미팅을 진행하는 방식과 아이디어를 내는 방식이 다양해져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방식이 조직 전체로 완전히 퍼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꾸준히 확산되어 가는 흐름은 분명했습니다.
거대하고 이질적인 조직일수록, 변화는 전체를 한 번에 바꾸는 데서 오지 않습니다. 도전적인 목표로 뭉친 작은 팀들이 저마다의 방식을 찾고, 그 경험이 서로에게 번져갈 때 조직 전체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가인지컨설팅 그룹 김경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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