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까 두려웠던 30년의 노하우, 한 달 만에 ‘누구나 쓰는 자산’이 되게 한 20인 규모의 철강제조유통업 S사의 사례
고령 현장 인력의 암묵지를 인터뷰와 영상으로 전환해, 온보딩 가능한 지식으로 만든 과정
숙련된 현장 인력에 의존하던 S사는 지식이 남지 않아 인력 공백 시 업무가 멈출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었습니다.
핵심은 ‘문서화’가 아니라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꾸는 방식의 재설계였고, 인터뷰와 영상이라는 접근으로 풀었습니다.
그 결과 한 달 만에 지식 60개가 도출되었고, 신규입사자가 실제로 활용하는 온보딩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놓여 있던 자리: “이분들이 나가시면, 그 다음이 없습니다”
S사의 대표는 문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직 인력은 70~80대 중심으로, 숙련도는 높지만 그만큼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직은 나이대가 다 높고 실력도 좋아요. 그런데 이분들이 나가게 되면 어떡하죠?”
이 질문의 핵심은 단순한 인력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성과를 만들어내는 방식 자체가 사람에게 묶여 있고, 회사에는 남아 있지 않다는 구조적 리스크였습니다.
지식카드라는 개념은 알고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워드나 PPT를 못 쓰시는 분들인데, 맥락 있는 지식을 어떻게 남기죠?”
방법이 없다는 판단이,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가고 싶었던 그림: “누가 와도 바로 일할 수 있는 회사”
대표가 바랐던 모습은 분명했습니다.
누가 새로 들어오더라도 바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고,
각자의 노하우가 개인이 아니라 회사에 쌓이며,
현장 직원들도 어렵지 않게 자신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상태.
즉,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일을 이어가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 To-Be는 단순히 지식을 정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회사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문제였습니다.
다시 본 간격: 문서가 아니라 ‘형태의 문제’였다
처음에는 “지식을 남겨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행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지식을 ‘문서로 남겨야 한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현장의 숙련자들은 글로 정리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고,
그들의 강점은 ‘몸으로 익힌 맥락’이었습니다.
결국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방식이었습니다.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꾸되, 그들의 언어와 방식으로 풀어내야 했습니다.
개입의 설계: “쓰게 하지 말고, 말하게 하자”
접근은 단순하게 바뀌었습니다.
‘작성’이 아니라 ‘대화’로, ‘문서’가 아니라 ‘영상’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현장 직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신규입사자가 오면 뭐부터 가르쳐주실 건가요?”
“이 업무를 쉽게 하려면 어떤 걸 알려줘야 할까요?”
“내가 생각해도 잘했다 싶은 일은 어떤 건가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하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이후 해당 영상은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하고 QR 코드로 연결했습니다.
사무직 직원들은 기존 방식대로 지식카드를 작성하되,
현장 지식은 영상 기반으로 카드와 연결되도록 설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지식카드는
‘문제 상황 → 노하우 → 결과’의 구조를 갖추면서,
필요할 경우 영상으로 맥락까지 확인할 수 있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달라진 지점: 한 달 만에 ‘60개의 지식’이 쌓였다
이 변화는 빠르게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한 달 만에 총 60개의 지식이 도출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남지 않던 현장의 노하우가, 이제는 축적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활용 방식이었습니다.
이 자료들은 단순 보관이 아니라, 실제 신규입사자의 온보딩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의 표현처럼,
“이런 자료가 있으니 마음이 든든하다”는 상태로 전환된 것입니다.
면접 과정에서도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지원자가 “이런 자료가 있는 회사는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로,
이 지식 체계는 S사의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남기는 것: 30년의 경험, 남아 있는가
이 사례는 한 가지 질문을 남깁니다.
“30년 된 기업이라면, 30년치 지식이 실제로 회사에 남아 있는가”
많은 기업이 지식의 중요성에는 동의하지만,
그 방식이 맞지 않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숙련자 중심 조직이라면,
지식을 쓰게 하기보다 말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맥락이 중요한 지식일수록, 텍스트보다 영상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모든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장 중심, 고연차 인력 구조, 암묵지 비중이 높은 조직이라면,
충분히 재현 가능한 접근입니다.
가인지컨설팅그룹은 기업이 이미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도록, 그것을 남기고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함께 만듭니다. S사가 그랬듯, 각 기업 안에 있는 축적된 경험이 다음 성과로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